[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마이비케이는 축산물 유통 플랫폼을 개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박성진 대표(33)가 2022년 7월에 설립했다.
축산물 수요자와 공급자를 직거래로 연결하고 축산물 시장의 시세 및 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축산물은 생산부터 수없이 많은 단계와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수많은 유통 과정은 기존 축산 유통이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도축업체에서 출발해 최소 1~3차 도매업체를 거치고 소매업체를 통해야 식당, 정육점 및 일반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생산과잉으로 축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해도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다단계 유통구조로 인해, 한우의 경우에는 소비자가의 48%가 유통비입니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입니다.”
플랫폼을 통해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기존 소비자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생산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B2B 축산물 유통 ‘정담 도매’,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B2C 유통 ‘정담 스토어’, 나아가 D2C 축산물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확장을 기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축산 영역 내에서 ‘생산자-판매자-소비자’ 비즈니스 밸류체인의 혁신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플랫폼 내에서 단순한 중개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정보로는 축산물 당일 도매 및 소매 단가입니다. 방문 예정인 축산물 시장 상점에 대한 정보 역시 제공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플랫폼의 신뢰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축산물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는 플랫폼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청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이 축산물 시장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게 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축산물 시장 점포가 플랫폼에 입점하면 별도의 입점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B2B2C 유통을 주요 비즈니스모델로 삼아 지속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기에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에 대한 진심이 이용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육점 및 식당 등에서 유통 과정 축소를 통해 상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매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가장 좋은 마케팅은 서비스 품질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린 시절부터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도전하는 삶이 사라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SK에 다니면서 30대가 되었고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이제 다시는 도전하는 삶을 살지 못 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슴 뛰는 일을 하자’ 생각했습니다. 대기업을 그만둔다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마이비케이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이후에는 출근길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플랫폼을 통해 매출이 늘었다는 시장 상인들을 만날 때”라고 말했다. “마이비케이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서비스를 처음 소개하면 상인들은 의아해합니다. 어떻게 무료로 입점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우리에게 신뢰를 보여줄 때 창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비케이는 현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20~30대다. 박 대표는 “젊은 스타트업”이라며 “저에게는 가족만큼 소중한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뭉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축산업이라는 분야는 처음이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믿고 처음부터 함께해준 동료들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창업하고 만났던 수많은 축산물 업계 사람들을 보며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플랫폼이 상생하는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며 “플랫폼을 통해 축산물 밸류체인 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식품 박람회 참석을 시작으로 한국의 K 푸드로 홍콩, 동남아시아 등지에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생산자에게는 경제적인 힘이 되며 소비자에게는 먹거리 그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플랫폼 구축을 최종 목표로 팀원 모두가 힘을 쏟을 것입니다.”
설립일 : 2022년 7월
주요사업 : 푸드 테크 스타트업, 농축산물 플랫폼 개발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크리에이터 우수업체 수상, 경기콘텐츠진흥원 디자인 솔루션랩 기업선정, 경기문화창조허브 입주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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