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이례적인 '9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과 인천, 청주, 군산, 제주, 서귀포, 여수 등의 밤 최저기온(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은 25도 이상으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인천(오전 8시 기준 일 최저기온 25.6도) 과 청주(25.6도), 군산(25도) 등은 기온이 더 내려가지 않으면 관측 이래 9월 일 최저 기온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서울의 일 최저 기온은 25도로 9월 최저 기온 중 높은 순으로 3위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 기록을 살펴보면 인천과 서울은 이번 열대야가 사상 두 번째로 늦은 열대야이다. 인천과 서울에서 9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는 이번까지 포함해 기상관측 이래 각각 2번과 3번에 불과하다.
중국 동북부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져 산맥 서쪽에 열대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산맥 서쪽은 덥고 동쪽은 선선한 상황은 5일에도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기온은 20~24도였다. 오전 8시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5.4도, 인천 25.9도, 대전 25도, 광주 24.6도, 대구 25.5도, 울산 24.7도, 부산 26.1도다.
낮 최고기온은 25~32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충청·호남·경상 서부 등은 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 때문에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고 동풍을 바로 맞는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은 한낮에도 기온이 25~30도에 머물겠다.
낮 기온이 오르는 지역에선 소나기도 오겠다.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북부 내륙, 전남 서해안 곳곳에 오후부터 저녁까지 5~40㎜ 소나기가 내릴 수 있겠다.
이날부터 경남 해안과 전남 남해안, 경북 동해안, 제주 등에 순간풍속이 시속 55㎞(15㎧)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경남 해안과 경북 동해안엔 각각 오전과 오후부터 바람의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에 달하겠으니 대비해야 한다.
경상 해안과 제주 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바다의 경우 남해동부 해상·동해남부 해상·제주 남쪽 먼바다에 이날부터,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제주 동부 앞바다·제주 남부 앞바다에 6일 밤부터 바람이 시속 35~60㎞(10~16㎧)로 불고 물결이 2~4m 높이로 높게 일겠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