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5일 09: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그로이드의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사진)이 HMM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번 입찰 심사 결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문제를 삼거나 국제투자분쟁(ISDS)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5일 DVZ 등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파그로이드는 4일(현지 시각)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경영 성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HMM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 결과가 통보된 만큼 간담회에선 HMM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얀센 대표는 "우리는 HMM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그들은 다른 파트너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예상 밖의 결과가 아니며 괜찮다"고 말했다.
HMM 입찰에 참여한 이유에 대한 질문엔 "다른 파트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가 있다면 최소 한 번은 살펴봐야 한다"고 답했다. 얀센 대표는 "현재로선 급할 게 없다"며 "다른 투자 후보 등 '플랜B'를 찾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을 통해 하림과 동원, LX에 적격 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개별 통보했다. 하파그로이드엔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일각에선 하파그로이드가 입찰 탈락에 반발해 국제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얀센 대표가 입찰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며 이런 우려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이 매각 공고 단계에서 외국계 자본의 투자를 원천적으로 막았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공정한 평가를 통한 적격 인수 후보 선정은 문제가 없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