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해상운임 인상…"1년새 두 배 뛴 車 용선료 반영"

입력 2023-09-04 18:20
수정 2023-09-05 01:36
현대글로비스가 해상운송 운임을 인상한다. 1년 새 자동차 용선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르자 이를 반영한 조치다. 회사는 신규 계약뿐 아니라 기존 장기 계약 건 운임 인상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해상운송 운임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자동차를 세계 각지로 운반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해외 자동차 운송 운임을 인상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해외 국가 간 자동차 운송에 인상된 운임을 적용한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와 함께 국내에서 해외로 운송하는 운임도 내년 초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계약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운임 인상률을 밝히진 않았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임 인상에 나선 건 자동차 용선료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500CEU(1CEU=차량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선의 하루 임대료는 지난 2분기 11만달러(약 1억4500만원)로, 1년 전(5만9167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해운시장 침체에도 전기자동차 등의 국가 간 이동이 많아지며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업체의 수송 요구가 늘어나자 자동차선 운항을 더 늘릴 계획이다. 2024년까지 6대의 용선 계약을 확정했고, 추가 4척에 대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용선 이외에 사선(자체 소유 선박) 발주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글로비스가 운항하는 자동차선은 현재 72척에서 82척 이상으로 늘어난다.

김형규/배성수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