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내일(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스위스의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영국 프리즈가 KIAF와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세계 미술시장의 큰손 투자자와 유명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평론가 등이 대거 입국하면서 미술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물론 이들이 묵을 서울 시내 특급호텔 객실이 대부분 동났다고 한다.
KIAF와 프리즈가 열리는 오는 10일까지 코엑스는 물론 북촌, 청담동, 한남동 등 서울 전역이 미술 도시로 변신한다. 프리즈에는 가고시안, 페이스, 화이트큐브, 하우저앤드워스 등 세계 굴지의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걸작을 선보인다. KIAF에도 국내외 210개 갤러리가 1300여 작가의 작품을 건다. 코엑스 외에도 가볼 만한 전시가 넘쳐난다. 국내외 대표 갤러리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리움미술관 등은 이번 행사 기간에 맞춰 세계적 거장들의 개인전·기획전을 앞다퉈 선보인다.
그야말로 진수성찬인데, 중요한 건 경제 효과와 문화 효과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아트바젤과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매출 678억달러(약 89조원) 중 미국이 가장 많은 45%(302억달러)를 차지했고 영국(18%) 중국(17%) 프랑스(7%) 독일·스위스(2%)가 뒤를 이었다. 프리즈 서울과 KIAF의 영향으로 아트딜러 매출이 40% 늘어난 덕분에 이 보고서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일본 스페인 등과 함께 1%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울을 글로벌 아트 허브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자면 보다 많은 사람이 전시장을 찾아 품격 있는 관람을 해줘야 한다. 감상용이든, 투자용이든, 우리 미술품까지 구입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