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에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간식 탕후루가 요즘 큰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 막대인 뾰족한 꼬치 뒤처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일부 양심 없는 이들이 탕후루를 즐긴 후 꼬치를 아무 데나 버리는 탓에 거리 곳곳이 지저분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역 인근, 대형 뷰티 매장 앞 화단을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혀를 찼다.
누군가 맛있게 즐기고 간 탕후루의 흔적이 화단 곳곳이 남겨져 있었다.
탕후루 시럽이 흐르지 않도록 꼬치에 끼워진 종이컵이 마치 꽃장식처럼 화단 곳곳에 박혀있었던 것이다.
화단 아래도 쓰레기 더미 위에 잔뜩 쌓인 나무 꼬치와 종이컵으로 가득했다. 다 먹고 버려진 꼬치에는 설탕 시럽이 남아있는 탓에 파리 같은 벌레도 꼬이는 상황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쓰레기봉투에 꽂힌 탕후루 꼬치가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한다는 고발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처치 곤란 탕후루 꼬치문제 때문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저희 매장 와서 꼬치 버려달라고 하는데,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구멍도 나기 때문에 반갑지 않다", "매장이 끈적끈적해져 청소하기 힘들다" 등 탕후루 가게 주변 상인들이 불편해하는 반응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매장은 급기야 노탕후루존을 선언했다.
맛있는 간식을 즐기는 자유만큼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뒷정리도 제대로 하는 시민 의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