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과 대중교통 앱을 하나로 합쳤다. 모빌리티 전 영역에 걸친 슈퍼 앱을 내놓기 위해서다. 차량 구매·관리 서비스도 제공할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착지 맛집·숙소 등의 정보를 개인별 맞춤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2025년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티맵모빌리티는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올뉴 티맵’을 출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 앱이었던 ‘티맵’과 대중교통 서비스 앱인 ‘티맵 대중교통’ 등을 한데 합친 서비스다. 티맵 대중교통은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새 앱에 렌터카, 주차, 대리운전, 공항버스·킥보드 예약 등의 기능도 통합하기로 했다. 다음 달엔 공유 자전거 예약 기능도 추가한다. 이번 개편 규모는 2002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최대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서비스 통합과 AI를 통한 개인화에 방점을 두고 새 플랫폼을 내놨다”며 “올뉴 티맵을 통해 적절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도착지에 맞는 생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경로 탐색, 대중교통 예약, 도착지 맛집 검색 등의 기능을 앱 하나로 제공해 여러 앱을 번갈아 이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교통수단 영역에선 기존 서비스의 품질 향상이 눈에 띈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AI로 향후 교통량의 변화를 예측해 도착 예상 시간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지하철, 버스 등의 운행에 차질이 생긴 경우 실시간으로 대안 경로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도입한다. 도보 이동 시간이 길 경우 인근 공유 킥보드·자전거의 위치를 알려준다. 티맵모빌리티는 차량 구매, 정비, 차량용품 판매 등의 기능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교통수단(UAM)도 한 플랫폼에 통합하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미국 UAM 제작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등과 함께 국내 UA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UAM 상용화 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축을 담당하기로 했다.
생활 서비스 사업도 확장한다. 티맵모빌리티는 도착지 주변의 숙소, 식당 등의 추천·예약 기능을 올뉴 티맵에 탑재하기로 했다. 리뷰나 평점 위주였던 기존 기능과 달리 최근 3개월간의 실방문 데이터를 활용해 추천·예약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AI로 이용자의 앱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 목록도 개인별로 다르게 제공한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다음 달 중 숙박업체 4만여곳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이는 국내 기존 숙박 앱에서 예약 가능한 숙박업체 수보다 50% 이상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745억원, 지난해 2046억원이었다.이 CSO는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A)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 예정대로 IPO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