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네이처와 진단시약 개발 프로젝트 ‘Open Innovation Program powered by Seegene’’의 지원자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드로믹 정량 유전자증폭(PCR) 진단시약 15종을 개발하는 15개 지정과제로 구성됐다.
요로감염, 피부사상균증, 성매개 감염, 질염,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유발 호흡기 감염,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진드기 매개 감염, 모기 매개 열대열 바이러스 감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다제내성균이다.
양사는 각각의 임상과제를 수행할 지원자를 내달 31일까지 공모한다. 이후 내년 3월 15일까지 평가 등 선정과정을 거쳐 시약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연구 참여자는 박사급 인력이 포함된 2인 이상의 대학교 및 연구기관 종사자다. 참여자로 최종 선정되면 과제당 최대 60만달러(약 8억 원)의 연구비를 받는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시약, 추출시약, 소모품, 장비 및 관련 소프트웨어, 임상시험 방법에 관한 교육 등도 연구기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
씨젠은 지난 6월 스프링거네이처와 기술공유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의 원시스템(Seegene OneSystem)을 각국 대표기업에게 공유하고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씨젠은 신드로믹 정량 PCR 시약, 개발자동화, 표준화된 원재료, 생산자동화 등을 특징으로하는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 원시스템을 제공한다. 네이처는 전 세계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에 씨젠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적용해 상용화하도록 씨젠의 시약개발 과제를 과학 커뮤니티에 알린다.
씨젠은 장기적으로 시약개발 공모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씨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PCR 분자진단 기업이 독자 개발할 수 있는 신드로믹 제품이 연간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 개수를 연간 수백, 수천 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양사는 “첫 프로젝트인 만큼 씨젠이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과제 참가자들은 임상 관련 연구에 주력한다”며 “향후 프로그램부터는 과제 참가자들이 씨젠의 개발자동화(SGDDS) 기술을 활용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검증작업에 이르는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