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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테슬라 전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새로 공개했다. 테슬라가 주도하고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벤츠는 독일 뮌헨에서 4일 미디어데이를 여는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CLA 클래스’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CLA 클래스 전기차는 벤츠의 중소형 승용차용 플랫폼인 모듈형 아키텍처(MMA) 플랫폼이 기반인 첫 순수 전기차다. 벤츠가 젊은 고객들을 새로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엔트리급 럭셔리 모델이다.
핵심은 주행거리다. 한 번 충전으로 75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15분만 충전해도 4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중형 세단 모델3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능가한다. 지난 1일 테슬라는 6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모델3의 주행거리와 디자인 등을 개선해 출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06㎞로 이전보다 9% 늘어났다.
마르쿠스 셰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AA 모빌리티 2023을 앞두고 3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이 차량을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소비자들이 비야디(BYD)와 니오 등 자국 기업들을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을 포함해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후발주자인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단행해야 했다. 럭셔리 이미지를 위해 무할인 정책을 고수하던 벤츠도 지난해 말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내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