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초역세권의 전용면적 55㎡짜리 공공아파트 50가구가 이달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7억원대에 공급된다. 자재값과 금융비용 인상 여파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다락같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12~13일 ‘서울대방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본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영등포구 신길동 1280 일원에 총 283가구로 조성된다. 2027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군 관사와 행복주택 물량을 제외하고 122가구를 일반공급한다. 이 가운데 72가구는 사전청약 당첨자 몫이다. 이번 본청약에선 나머지 50가구가 풀리는 것이다.
본청약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이 아파트는 2021년 12월 사전청약에서 6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사전청약 물량은 115가구였다. 원래 122가구에서 115가구를 뺀 7가구만 본청약으로 나오는 게 맞다. 하지만 부적격 당첨자와 지위 포기 등이 쏟아져 50가구로 늘어났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1호선과 경전철 신림역 환승역인 대방역과 인접해 있다. 공급 물량은 모두 전용 55㎡다. 분양가는 7억3919만~7억6999만원(기본형 기준)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은 별도다. 인근 기존 아파트인 동작구 대방대림(1993년 준공) 전용 59㎡가 지난 6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편이다.
연 1.6%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빌려주는 전용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대출금리가 연 1.3%에서 0.3%포인트 올랐다.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연 4% 후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융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향후 매각차익의 30%를 LH가 회수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본청약 대상은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족이다. 예비신혼부부는 공고일(8월 30일)로부터 1년 안에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수도권에 사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어야 하며,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자산과 소득 기준도 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 총자산이 3억79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