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포털 이미지 검색에 관련도 높은 태그를 제시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생성 인공지능(AI)을 검색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다음이 활로 찾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이달부터 포털 이미지 검색 결과 상단에 관련도가 높은 태그를 함께 노출하고 있다. 1차 검색 결과에서 결과를 좁혀가기 편하도록 관련 태그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검색 후 제시된 태그 중 원하는 키워드를 누르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예컨대 ‘추석’ 이미지를 검색하면, 상단에 ‘연휴’ ‘음식’ ‘예매’ ‘송편’ ‘차례상’ 등을 태그로 제공한다. 이 태그를 눌러 추석 관련 이미지 중 송편이나 차례상 등 원하는 검색 범위로 곧장 좁혀 볼 수 있다. ‘단풍’ 검색 시 태그로는 ‘지도’나 ‘풍경’, ‘설악산’ 등을 제시한다. 기존 ‘연관 검색어’보다 최초 검색어의 하위 인기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하는 검색 결과를 한눈에 빠르게 제공할 장치로 태그를 활용하고 있다”며 “태그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동안 별다른 변화 없이 조용했던 다음이 하나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은 지난 5월 카카오에서 사내독립법인(CIC)으로 분리됐다. 이후 대대적인 개편은 아니지만, 검색 결과에 대한 만족도, 편의성을 높이려는 분위기다.
국내 검색시장에서 다음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다음의 지난달 점유율은 4.13%에 그쳤다. 1년 전(4.84%)보다 점유율이 더 떨어졌다. 1위 네이버(58.52%)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음 안팎에선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4대 검색엔진 중 검색 서비스에 생성 AI를 활용하거나 도입하지 않은 곳은 다음뿐이다. 다음 내부에서도 생성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에 대한 기술·사업적 검토를 진행 중이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10월께 공개할 생성 AI ‘코GPT 2.0’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