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서울·고려·연세대)의 중도탈락자가 지난해 2100명대로 나타나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이같이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종로학원은 3일 SKY 대학 중도탈락자 수 통계를 공개했다. 중도탈락이란 재학 중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13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이다. 3개 대학의 중도탈락자는 △2019년 1339명 △2020년 1415명 △2021년 1624명 △2022년 1971명 △2023년 2131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4년 만에 59.2% 증가했다.
특히 인문계열의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3개 대학의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688명으로 전년도(456명)에 비해 232명(50.9%) 늘었다.
인문계열 중에서는 △고려대 경영학과 49명 △연세대 인문계열 48명 △연세대 상경계열 42명 △연세대 경영계열 36명 △연세대 언더우드학부 32명 △연세대 사회과학계열 31명 △연세대 경영학과 19명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7명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15명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15명 등 순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았다. 상위 10개 중 7개 과가 연세대였다.
자연계열 중도탈락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는 1388명으로 전년도(1484명)에 비해 96명(6.5%) 감소했다.
자연계열은 △연세대 공학계열 119명 △고려대 생명공학부 69명 △고려대 생명과학부 65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54명 △고려대 기계공학부 43명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40명 △고려대 바이오시스템 의학부 36명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35명 △연세대 생명시스템계열 32명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31명 등 순이다. 상위 10개 중 8개 과가 고려대였다.
작년 서울대 중도탈락자 중 인문계열은 자유전공학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11명), 경제학부(9명) 등 순이었다. 자연계열은 생명과학부(25명), 응용생물화학부(24명), 전기정보공학부(22명) 등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한 학생이 인문계열 부적응으로 중도탈락했거나 인문계 상위권 학생 중 의학·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자퇴하는 등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도 상위권 반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