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친북 성향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추모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윤 의원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의원은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고 칭하는 반국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했다”며 “국민의 혈세를 받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국회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반국가단체와 함께한 윤 의원에 대한 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윤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국회 윤리특위 제소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총련 주최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 같은 날 이뤄진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개최한 추념식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제는 조총련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입장을 대변해온 단체라는 사실이다. 1일 행사에 참석한 허종만 조총련 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국가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정부도 윤 의원의 일본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해오고 있는 시점에 조총련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더더욱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통일부도 윤 의원이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사전 접촉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