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신형 전기차가 베일을 벗었다. 5세대 뉴 미니 쿠퍼 전기차는 기본 주행거리가 305㎞로 기존 모델(159㎞)보다 두 배나 길어졌다. 고출력 모델의 주행거리는 400㎞에 달한다.
미니는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뉴 미니 쿠퍼 3-도어'와 '뉴 미니 컨트리맨'의 순수전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미니는 오는 5일부터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두 차량을 전시한다.
뉴 미니 쿠퍼 3-도어는 미니가 2021년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후속작이다. 내년 중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5세대 뉴 미니 쿠퍼는 전기차로만 판매된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미니의 고성능 엔진 모델을 뜻하던 '쿠퍼'의 의미도 달라진다. 미니 관계자는 "뉴 미니 패밀리에서 '쿠퍼'는 미니 3-도어와 5-도어, 미니 컨버터블을 뜻한다"며 "더 이상 엔진 사양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표'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탑재5세대 뉴 미니 쿠퍼는 오리지널 미니만의 디자인 정통성을 계승했다. 클래식한 원형 헤드라이트와 팔각형 그릴, 짧은 오버행(차축에서 차 끝까지의 거리)과 긴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 등 미니 고유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순수전기 모델 특유의 현대적인 인상은 더 극대화했다. 도어 핸들은 차체 표면과 일체화된 플러시 타입으로 바뀌었고 사이드 스커틀, 펜더 플레어는 삭제해 날렵하고 매끈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아기자기한 기존 미니 쿠퍼의 디자인과 비교하면 자칫 심심해보일 수도 있는 외관이지만 미니다운 '미니멀리즘'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미니의 또 다른 트레이드마크인 내부의 동그란 센터페시아는 전체가 직경 240㎜의 고해상도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차량용 OLED가 원형으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 디스플레이는 미니가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개발했다. 미니에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용량 늘려 주행거리 두배로
NCM 배터리 장착5세대 뉴 미니 쿠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폭 향상된 주행거리다. 뉴 미니 쿠퍼는 기본 '쿠퍼 E'와 고출력 '쿠퍼 SE'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뉴 미니 쿠퍼 E의 주행거리는 305㎞, 뉴 미니 쿠퍼 SE는 402㎞(유럽 WLTP 기준)다. 국내 출시된 기존 미니 일렉트릭의 주행거리가 159㎞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대폭 길어졌다. 기존 32.6kWh였던 배터리 용량이 각각 40.7kWh, 54.2kWh로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탑재된 배터리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알려졌다.
뉴 미니 쿠퍼 E에 탑재된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9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다. 주행 성능은 전작 미니 일렉트릭과 같다.
새로 추가된 뉴 미니 쿠퍼 SE는 주행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 출력은 218마력, 제로백은 6.7초다. 최대 토크는 330Nm에 달한다. 컨트리맨도 순수전기차로…주행거리 400㎞대
미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트리맨도 3세대를 맞아 신형 전기차 모델로 돌아왔다. 미니는 내년 한국 시장에선 처음으로 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3세대 뉴 미니 컨트리맨은 차체가 더 커졌다. 전고는 6㎝, 전장은 13㎝ 길어져 내부 공간이 더 넓어졌다. 새롭게 디자인된 수직 형태의 매트릭스 테일 라이트도 돋보인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기본 E 모델과 사륜구동 SE ALL4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뉴 미니 컨트리맨 E의 주행거리는 462㎞에 달한다. 탑재된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50N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8.6초다.
뉴 미니 컨트리맨 SE ALL4는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 토크는 494Nm다. 제로백은 5.6초, 주행거리는 433㎞다. 미니 "2030년 100% 전기차 브랜드로"미니는 BMW그룹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브랜드'로의 지향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뉴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에 이어 내년 4월엔 프리미엄 소형 크로스오버 순수전기차 '미니 에이스맨'을 공개한다. 전기차 모델 포트폴리오를 늘려 2030년엔 100%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테파니 부어스트 미니 글로벌 총괄은 "친환경 차량에 대한 꾸준히 높은 수요는 미니의 전동화 방향성이 옳은 선택임을 보여준다"며 "미니만의 전기화된 '고카트' 감성과 몰입형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전기 모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