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성을 가스라이팅(심리지배)한 뒤 수년간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뜯은 40대 부부와 일당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어재원 부장판사)는 1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41·여)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2억1500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또 A씨 남편 B(41)씨와 피해 여성의 남편이면서 범행에 가담한 C(37)씨에게 각각 징역 6년을 선고하고 1억47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21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5년, B씨와 C씨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해 여성을 폭행하고 강요해 장기간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한 뒤 성매매 대금을 자신의 사치에 사용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A씨의 범행에 동조했으며 성매매 대금으로 외제 차 리스비를 내거나 채무를 갚는 데 활용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씨 직장 동료였던 30대 여성 D씨를 상대로 2500차례가량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D씨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잠적하자 140여차례에 걸쳐 협박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고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전 직장 동료인 D씨가 평소 자신을 잘 따르는 점 등을 악용해 장기간에 걸쳐 가스라이팅을 하고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재판부는 D씨가 잠적하자 A씨 등과 함께 그녀를 찾아내 자신의 차에 감금한 혐의를 받던 E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