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는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고 보건의료 관련 일자리 전망도 밝은 편이라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학과다. 전통적으로 여학생 중심 학과였으나 최근 남학생들의 진학률이 크게 늘었다. 전국 간호학과 남학생 신입생 비율은 2001년 1.3%였지만 2022년 20.5%까지 늘었다. 간호학과는 전국 권역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어 선택지가 넓다. 하지만 수험생 선호도에 따라 합격선의 차이가 커서 입시 결과, 선발 방법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지원해야 한다. 2023학년도 간호학과 수시·정시 합격선을 분석해본다.정시 합격, 서울대 97.0점·연세대 94.5점·고려대 93.3점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의 입시 결과를 들여다보면 다소 의아할 때가 있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지 않은 대학 또는 학과임에도 합격선이 주요대 못지않게 높은 곳이 많다. 특히 수능 성적으로 정량 평가를 하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컨대, 2023학년도 ‘어디가’에 발표된 간호학과 정시 합격선 중 가톨릭대(서울)와 한세대는 88.0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두 대학의 입시 결과를 동일한 기준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가톨릭대(서울)는 국어·수학·영어·탐구 4과목을 모두 반영하지만, 한세대는 국수영탐 중 상위 3과목을 반영하고 가산점까지 부여한다. 이처럼 수능 반영 과목에 따라 세부적인 발표 기준도 다를 수 있으므로 입시 결과를 해석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간호학과 정시 합격선을 분석할 때 분류 기준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서 발표한 2023학년도 전국 간호학과 정시 합격선(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 70%컷)을 분석해본 결과,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97.0점으로 가장 높게 분석됐다. 다음으로 연세대 94.5점, 고려대 93.3점, 이화여대 90.5점, 중앙대 88.9점, 가톨릭대(서울) 88.0점, 경희대·아주대 87.0점 순으로 나타났다.
국수영탐 4과목을 반영하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많다. 이들 대학 중엔 한양대와 삼육대가 91.8점으로 가장 높게 발표됐다. 다음으로 가천대(메디컬) 89.8점, 단국대(천안) 86.8점, 성신여대 85.5점, 경북대 85.4점 순으로 높게 확인된다.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과탐Ⅱ 과목 등의 취득 점수에 5%,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대학 발표 합격선엔 이 같은 가산점이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합격선은 높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국수영탐 중 상위 3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발표 대학 기준으로 건양대(대전)의 합격선이 90.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대 88.8점, 상명대(천안) 87.3점, 선문대 81.3점 순이다. 이 외 국수영탐 상위 3과목에 가산점을 더해 평가하는 대학으로는 한세대 88.0점, 전주대 84.9점, 한림대 84.5점, 차의과학대 83.5점 등이 해당한다.
한편 인문계 선발(인문자연통합 포함) 간호학과의 경우 고려대가 93.8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다음으로 연세대 92.3점, 중앙대 91.0점, 가톨릭대(서울) 89.7점 순으로 나타났다.서울 주요대 합격 학생부교과 내신 1등급 대학
간호학과는 자연계 학과 중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는 학과 중 하나다. 서울권 소재 주요대 학생부교과 전형 합격생의 내신 평균 등급은 모두 1등급대에서 형성됐다. 한양대 지역균형발전의 내신 합격선이 70%컷 기준 1.12등급으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삼육대 일반 1.53등급, 경희대 지역균형 1.56등급, 이화여대 고교추천 1.66등급, 중앙대 지역균형 1.73등급, 고려대 학교추천 1.86등급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학생부교과 2.0~2.5등급 사이에는 인하대 지역균형 2.01등급, 신한대 학생부 우수자Ⅰ 2.07등급, 삼육대 학생부교과 우수자 2.13등급, 차의과학대 CHA학생부교과 2.19등급, 을지대(성남) 지역균형 2.20등급, 가천대(메디컬) 지역균형 2.24등급 등이 위치했다. 2.5~3.0등급 구간대에는 인천가톨릭대 학교생활우수자 2.54등급, 신한대 학생부우수자Ⅱ 2.56등급, 을지대(의정부) 지역균형 2.60등급, 수원대 면접위주교과전형 2.70등급 등이 속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낮은 합격선은 4.43등급으로 확인된다.
학생부종합은 서울대 지역균형이 1.67등급으로 가장 높게 분석됐다. 이 외 주요대 대부분이 2.0~2.5등급대에 속했는데, 이화여대 미래인재 2.05등급, 서울대 일반전형 2.15등급,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2.17등급, 고려대 학업우수형 2.18등급, 중앙대 탐구형인재 2.18등급, 아주대 ACE 2.39등급 등이 해당한다.
2.5~3.0등급대에는 을지대(성남) EU자기추천 2.62등급, 가천대(메디컬) 가천바람개비 2.82등급, 삼육대 세움인재 2.83등급 등이 속했다. 3등급대에는 한양대 일반 3.31등급, 대진대 윈윈대진 3.46등급 등이 포함됐다. 주요대 중 한 곳인 한양대 간호학과의 70%컷이 3.31등급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생부종합 전형의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이변일 수 있다. 주요대의 학생부종합 전형 입시 결과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을 합한 단순 평균값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종합은 서류 평가 영향력이 크다 보니 합격생의 내신 평균은 해마다 널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전년도인 2022학년도 한양대 일반전형 간호학과의 70%컷은 1.54등급으로 간호학과 중 가장 높았다. 학생부종합은 이 같은 이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3개년 이상 합격선을 참조해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인문계 별도 선발 및 인문자연통합 선발의 경우 학생부교과는 경희대 지역균형 1.45등급, 연세대 추천형 1.70등급, 중앙대 지역균형 1.76등급, 성신여대 지역균형 1.87등급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됐다. 학생부종합은 이화여대 미래인재가 1.97등급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5등급대에는 연세대 활동우수형 2.08등급, 성신여대 학교생활우수자 2.30등급,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2.30등급, 인하대 인하미래인재 2.49등급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