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이 4·19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희생자들에게 공식 사죄한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31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다음날인 9월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을 참배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면서 "4·19 혁명 희생자와 그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취지로 언급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의 황교안 회장, 문무일 사무총장 등도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월 4·19 묘역을 참배하고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린 바 있다.
12년이 지나 다시 참배를 추진하는 것은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우호적인 현 정부와 여당의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