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새 인구 급감 직격탄을 맞은 전국 유치원 121곳이 문을 닫았다. 초·중등 학교의 다문화 학생은 사상 처음 18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비중을 나타냈다. 저출생 여파가 교육기관의 줄폐쇄뿐 아니라 학령인구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교육기본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등학교 수는 2만605개로 전년 대비 91개 줄었다. 유치원은 121개 감소했지만 초·중·고·기타학교가 증가하면서 전체 감소폭이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존 학교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도시 등에 새 학교가 지어져 초·중·고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늘었지만 그곳을 채울 학생은 줄었다. 전체 유·초·중등 학생 수는 578만3612명으로 전년 대비 9만6156명(1.6%) 감소했다. 2013년 718만 명이 넘던 학령인구가 10년 만에 140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유치원생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생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서다. 유치원생은 1년 전보다 3만1018명(5.6%) 감소했다. 이어 초등학생(2.3%), 중학생(1.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출생률이 반짝 오른 황금돼지띠(2007년생)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고등학생은 1.3% 늘어난 127만8269명을 기록했다.
한국 학생이 줄어든 자리는 다문화 학생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8만117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4% 늘어났다. 전체 초·중등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의 다문화 학생 비중이 높았다. 시·도 중 다문화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5.8%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도 안산(9.2%), 가평(8.7%) 등 일부 시·군·구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학 유학생은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학생은 18만1842명으로 지난해보다 9.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6만8065명)이 가장 많았다. 전체 유학생의 37.4%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23.8%(4만3361명), 우즈베키스탄 5.7%(1만409명), 몽골 5.7%(1만375명), 일본 3.2%(5850명) 순으로 아시아 국가의 비율이 높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