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죽은 태아가 뱃 속에…멕시코 할머니의 놀라운 사연

입력 2023-08-30 19:11
수정 2023-08-30 19:29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멕시코의 80대 여성의 복부에서 죽은 태아가 발견돼 화제다.

현지 언론은 두랑고의 한 병원을 찾은 80대 할머니에게 복중 태아가 발견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머니는 자신이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올해 84세인 A씨는 어느날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았다. 심한 복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병원 측은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촬영한 영상에서 형체가 뚜렷한 태아가 보였기 때문이다.

주치의인 알레한드로 산체스는 "자기공명영상을 보니 상당히 큰 태아가 보였다. 복중태아는 이미 미라가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상을 분석한 병원은 복중아기가 사망한 지 4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기는 임신 40주 정도 됐을 때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A씨는 40년 전 자신이 임신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가진 적이 없는데 몸속에 죽은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A씨가 임신 사실을 모를 수 있었던 이유는 자궁 외 임신이었기 때문이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내에 착상하지 않고 나팔관이나 복강 내 혹은 난소나 자궁경부에 착상하여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병원 측은 "자궁 외 임신을 한 뒤 임신부가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기록이 있어 A씨도 이런 경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복통은 단순한 배탈이었다. 복중 태아와 복통 간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은 복중 태아의 처리 방안을 놓고 회의를 열었다. 미라가 된 태아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선 나왔지만 병원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