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세종 등 주요 지역의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가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양재운 한국은행 제주본부 과장이 신용정보원 및 신용정보회사 NICE를 통해 분기별로 수집한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국(제주 제외) 평균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는 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빚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세종이었다. 이 지역 1인당 가계부채는 1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 각각 1억600만원과 1억300만원으로 1억원이 넘었다. 이어 대구(9900만원), 제주·인천(각 9700만원), 부산(9600만원) 등도 1억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인당 빚이 10% 넘게 증가한 곳이 많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대구와 인천의 1인당 가계부채가 18.4% 늘었고, 부산(14.5%), 광주(10.8%), 서울(10.6%), 대전(10.3%)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가계빚 규모는 연소득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을 살펴보면 1분기 말 기준 전국 평균이 227%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이, 소득수준별로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연령별 1인당 가계부채 규모를 보면 청년층(20~30대)이 평균 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40~50대 중장년층(1억원)과 60대 이상 고령층(8300만원)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증가율은 20.4%로 중장년층(5.8%)과 고령층(2.8%)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소득수준별로는 1분기 말 현재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층의 1인당 가계부채가 1억2800만원이었고, 중소득층(소득 상위 30~70%)은 6300만원, 저소득층(소득 상위 70~100%)은 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