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이 출시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해 풀무원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풀무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수년간 부진이 이어지자 이를 타파하기 위해 대체육, 두부면 등 ‘지속가능한 식품’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 매출을 전체의 6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풀무원식품은 지구식단 브랜드가 나온 후 1년 동안 약 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식품이 판매하는 지속가능식품 중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거나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 만든 가공식품에 붙여지는 브랜드다.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건 2021년 3월부터다. 당시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8월 론칭한 게 지구식단이다. 식물성텐더, 두부면 등 기존 제품도 지구식단 브랜드에 맞게 리뉴얼했다. 냉동만두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지속가능한 식품이 풀무원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이를 2026년까지 65%로 높이는 게 풀무원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지속가능한 식품에 주력하는 건 그만큼 성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 덕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지구식단 중 가장 제품군이 다양한 ‘식물성 간편식’은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5.7%에 달했다. ‘동물성 대체식품’ 중 직화불고기는 지구식단 내 최고 매출 증가율인 143.3%를 기록했다.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020년 460억원이던 풀무원 영업이익은 2021년 385억원, 지난해 2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조4854억원, 영업이익은 33.0% 증가한 290억원을 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