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중국 내륙에서 서해 쪽으로 방향을 살짝 바꾼 예상 경로를 그린 가운데 한반도가 영향권에 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상청은 지난 28일 밤 11시 태풍 통보문에서 "하이쿠이가 오후 9시 현재 괌 북북서쪽 약 7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쿠이는 중국에서 제출된 이름으로, 말미잘을 뜻한다. 이날 오전 9시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됐다.
하이쿠이의 현재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19m(시속 68㎞)로 측정됐다. 아직은 강한 힘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강도를 분류하지 않고 있다.
하이쿠이의 예상 경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가리키고 있다. 북서진 과정에서 강도를 중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남동쪽 약 890㎞ 부근 해상까지 다가갈 30일 밤 9시 중심기압은 985hPa로 내려가고, 최대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로 빨라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하이쿠이의 진행 방향은 서북서진에서 북서진으로 다소 바뀔 수 있다. 기상청은 하이쿠이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9월 1일 밤 9시 시속 16㎞로 북서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하이쿠이의 중심기압은 975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9호 태풍 '사올라'는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기상청은 하이쿠이에 앞서 밤 10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서 "사올라가 오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4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대만 서남쪽 해상을 지나 중국 남부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이쿠이와 사올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지와라 효과는 인접한 열대저기압끼리 서로의 진로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하이쿠이와 사올라의 예상 경로는 변경될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