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KB증권은 노사 관리가 주가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이 벌어지면 현대차의 손실액은 1조원(영업이익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내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파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반도체 문제는 거의 해결됐지만 노사 관리가 생산,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파업이 현실화하면 9월 중에는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석연휴 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4만4538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 결과, 4만3166명(투표율 96.92%)이 투표하고 3만9608명(재적 대비 88.93%, 투표자 대비 91.76%)이 찬성했다고 전날 밝혔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와 출범식을 열고 파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과거 2016년, 2017년 파업 사례를 참고할 때, 이번 파업이 시작되면 현대차에 발생할 손실은 매출액, 영업이익 기준 각각 4조2000억원, 1조원으로 추정했다. 특근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손실이 줄어들 순 있지만 3분기 중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0.5개월 치, 글로벌 재고는 1.3개월 치 수준이었다"며 "파업은 국내 시장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