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韓·日 검찰 친선 축구대회…2:0으로 이겼다

입력 2023-08-28 10:00
수정 2023-08-28 14:42


5년 만에 열린 제 9회 한일 형사사법 교류 워크숍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기대를 모았던 한일 검찰 축구대회는 한국 검찰의 승리로 끝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5~27일 일본 검찰 관계자 75명을 초청해 ‘제 9회 한일 형사사법 교류 워크숍 및 친선 축구대회’를 진행했다. 2018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축구대회 이후 약 5년 5개월 만이다.

친선 축구경기는 2:0으로 한국 검찰이 이겼다. 경기는 지난 26일 오후 2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진행됐다. 승리 주역으로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전진우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사(변시 10기)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앞으로 있을 한일 축구대회에서 팀을 이끌어갈 스타가 탄생했다는 분위기다. 전 검사는 특유의 발재간과 체력으로 일본 검사들을 괴롭히며 후반전에 두 골을 넣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축구 동아리 활동을 해왔던 게 도움이 됐다”며 “축구처럼 일도 잘하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일본 법무성은 1999년 검찰 친선 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한 뒤 통상 2년에 한 번 양국을 오가며 대회를 열어왔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확정 판결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잠정 중단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교류가 한일 관계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하야시 마코토 전 일본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이 방한한 점에서도 의미있는 교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7월~2022년 6월 검사총장을 지낸 하야시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임 당시 서신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도 이원석 검찰총장이 주재로 한 만찬과 함께 차세대 형사사법시스템과 법조일원화 체재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