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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의 토론 패널로 나서 “일본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현재의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7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를 16개월째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4.3%에 달했다. 그런데도 우에다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다’고 말한 이유는 올 연말부터 물가가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을 반영해서다.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5%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엔 1.9%, 2025년에는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가 연말로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지금은 예상보다 높지만 연말부터 물가가 하락할 전망이라 대규모 금융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논리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이후 “임금 인상과 소비 증가가 선순환을 일으켜 물가상승률이 2%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올해 1~2분기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추정치를 크게 웃돈 데 대해 그는 “현재 일본의 수요는 건전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규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며 “3분기 데이터를 통해 일본 경제 추세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나홀로 금융 완화’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자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6.42엔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