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 5명·검사장 7명…檢, 이번주 고위직 인사

입력 2023-08-27 18:14
수정 2023-08-28 00:29
이원석 검찰총장(사법연수원 27기) 선배 기수인 검찰 고위 간부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를 앞두고 지휘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성 전주지방검찰청장(26기)은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문 지검장은 대표적인 검찰 내 ‘특수통’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방산비리합동수사단 부단장,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의 요직을 거치며 굵직한 수사를 맡았다. 그는 법무부 대변인을 거쳐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검찰청 인권부장, 창원·수원지검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다.

이수권 광주지검장(26기)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인권부장,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행, 울산·부산지검장 등을 맡았다.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 중이던 2005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2013∼2016년 주미대사관에서 약 3년간 파견 근무하는 등 검찰 내부에선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노정환 울산지검장(26기)은 지난 24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 글을 올렸다. 노 지검장은 “검사 인생 27년 여정을 이제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검찰 본연의 책무인 인권과 정의를 구현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인 노 지검장은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인권부장, 청주·대전지검장을 거쳤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고검장·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현재 고검장급으로 분류되는 간부 중 공석은 대검찰청 차장검사, 서울·대전·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다섯 자리다. 특히 대검찰청 차장 자리는 지난해 9월 이 검찰총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검사장급에서는 전주·광주·울산지검장 자리를 포함해 창원·제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수원 29∼30기에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자가 나올 예정이다.

검찰의 이번 하반기 인사는 지난해에 비해 두 달 넘게 늦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는 고검장·검사장급 인사가 6월 21일,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인사는 같은 달 28일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진 데는 전국 각지에서 중요 사건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