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잇따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면서 교통비를 절약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버스 요금을 300원 올렸고, 오는 10월 7일에는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10월부터 시내버스 요금 350원, 도시철도 요금 300원을 올릴 방침이다.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대표적인 카드는 알뜰교통카드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수단을 타려고 이동한 거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버스, 지하철을 타려고 걷거나 자전거로 800m 이상 이동하면 이용 요금별로 최대 450원이 적립된다.
마일리지 적립 횟수는 하루 제한은 없지만 한 달에 60회까지 적립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미만으로 이용하면 해당 월의 적립액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이렇게 모은 마일리지는 한 달에 한 번 현금(캐시백)으로 환급된다.
카드사들은 알뜰교통카드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선보였다. 회사별로 추가 혜택이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하면 교통비를 더욱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연회비와 전달 이용실적, 최대 할인 한도 등을 알아보면 좋다. 하나카드 알뜰교통 my pass 마패 신용카드는 대중교통 요금을 20% 할인해준다. 다만 전달 이용실적 5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연회비는 1만7000원이다.
기업은행의 I-알뜰교통플러스카드는 신용카드로 연회비가 국내 전용 2000원, 해외 전용 4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회당 최대 300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 조건은 20만원이다.
비씨카드의 알뜰교통카드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플레이트로 발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15% 할인과 더불어 OTT, 편의점, 이동통신요금, 해외가맹점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한카드의 알뜰교통카드 S20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20만원 충족 시 10% 캐시백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알뜰교통카드 COOKIE CHECK 카드는 전달 실적 20만원을 채우면 대중교통 요금 3000원 캐시백 혜택이 있다. 전달 실적에는 캐시백 혜택을 적용 받는 결제액과 제세공과금 등도 포함해 혜택을 받기 위한 기준 충족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알뜰교통카드는 내년 7월까지 서비스가 유지된다. 내년 7월 이후에는 ‘K패스’ 서비스가 도입된다. 알뜰교통카드의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서는 앱에 출발과 도착을 기록해야 하는데, 교통 취약계층과 노인층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K패스는 마일리지 적립을 없애고 대중교통 이용량에 따라 교통비를 환불해 준다. 현재 알뜰교통카드 가입자는 기존 카드로 K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알뜰교통카드 외에도 교통비 할인 카드가 있다. 신한카드의 B.Big(삑)은 대중교통 요금을 하루 최대 600원 할인해 준다. 연회비는 1만원(국내 전용)으로, 전달 이용실적 30만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카드의 로카 모빌리티 반띵 카드(연회비 1만7000원)는 버스·지하철 이용요금을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톡톡’은 전달 30만원 이상 결제 시 택시 포함 대중교통 요금 10% 할인 혜택이 있다. 연회비는 국내 1만원, 해외 1만2000원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