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달리 해외 리츠 투자는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오피스 빌딩의 공실이 많아지면서 부실 자산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오피스 섹터의 전체 리츠 배당금은 전분기 대비 40.6% 하락했다.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료가 하락한 결과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기준 공실률은 18.2%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투자 자산 부실로 리츠 가격과 배당액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미국 리츠 시장에서도 물류와 주거 분야 리츠는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당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 리츠는 지난 한 달간 가격 하락폭이 1% 미만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리츠 가격 하락률(6%)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엔화 약세 등으로 관광객과 투자금이 몰려들면서 주요 오피스 빌딩의 임대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리츠 배당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특수를 맞은 호텔 분야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일본 호텔 인수를 위한 해외투자자의 투자액은 20억달러(약 2조6750억원)를 돌파했다. 작년(14억달러) 한 해 동안의 투자 금액을 크게 웃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세계 경제 전망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다면 국가로는 일본, 섹터로는 물류 등 분야의 리츠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