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찍은 이유가?…'트럼프 굿즈' 100억원어치 팔렸다

입력 2023-08-27 10:01
수정 2023-09-26 00:0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4번째로 기소되고 '머그샷'까지 찍는 과정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모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20분간 수감 절차를 밟고 풀려난 이후 현재까지 총 710만달러(약 94억2000만원)가 모금됐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418만달러(약 55억5000만원)가 모였는데, 이는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을 통틀어 24시간 최고 모금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구치소에서 촬영된 그의 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이를 새긴 티셔츠, 포스터, 범퍼 스티커, 음료수 쿨러 등을 만들어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이들 상품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는 문구가 쓰였으며, 가격대는 12~34달러(1만6000~4만5000원)가량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대량 발송해 정치자금 기부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을 촬영하고 구치소에서 풀려나 뉴저지 베드민스터로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들을 선거운동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엑스(옛 트위터)로 메시지를 올린 건 계정이 정지됐던 이후 2년8개월만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엑스 계정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정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내한 홈페이지로 들어가보면 첫 화면에 그의 머그샷이 큼지막하게 걸려있고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몰아내고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장에서 미국을 구해내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요청이 뜬다.


트럼프 캠프는 2020년 대선 불복 관련 혐의로 기소가 잇따르던 지난 3주간 거의 2000만달러(약 256억4000만원)가 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4년 재선에 도전하는 그가 선거운동 초반 7개월간 모금한 금액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