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돌아오면서 면세점에 환영인사인 '환잉광린(歡迎光臨·어서 오세요)'이 울려퍼지고 있다. 6년5개월 만에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서울 면세점을 찾고 있다. 이달 23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방문한 중국 여객선 단체관광객 150여 명을 시작으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도 유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 시작으로 신세계·신라도 '환잉광린'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가 공동 기획해 방한한 31명의 단체 관광객이 지난 26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찾았다.
이번 단체 관광객은 CYTS의 첫 번째 한국행 패키지 상품 관광객으로 한·중 수교 31주년에 맞춰 31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면세 쇼핑 후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큰기와집 한상'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방문 기념으로 관광객에게 면세점 5만원권 선불카드와 마스크팩 세트 등 기념품을 선물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CYTS 단체 관광객은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후 국유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라며 "한·중 수교를 기념해 수교 31주년 당일인 지난 24일에 한국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지난 23일 중국 여객선 단체관광객 150여 명, 중국 석도와 인천을 오가는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은 270여 명의 유커가 방문했다. 100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은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6년5개월여 만이다.
롯데면세점을 찾은 유커는 약 1시간 동안 면세 쇼핑을 즐겼다.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브랜드와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제품,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식품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절이 온다"…'큰손' 유커 맞이 채비 돌입
면세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앞두고 대목 채비에 돌입했다. 단체 관광 여행객 입맛에 맞춰 중국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 할인 등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브랜드 개편 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은 중국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확대하고,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쇼핑 편의 등 시설 및 인프라 점검을 마쳤다.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으로 △알리페이 즉시할인 △위챗 환율우대 및 일정구매금액 결제 고객대상 위챗 할인 쿠폰 제공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화장품, 패션 브랜드를 개편했고 위챗페이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 중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면세업계는 이와 함께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현지 송객여행사와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나선 것으로 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부에 위치한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쇼핑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라며 "단체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