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서 일회용 컵을 몰래 훔쳐 사용하다 업주에게 제지 당한 중년 남성이 머그잔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40분쯤 경남 김해 한 커피숍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이 전날 방송을 탔다. 영상에선 중년 또는 노년으로 보이는 남성 4명이 들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을 주문했다. 이 카페는 1인 당 음료 한 잔을 주문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장은 동네 장사이고 단골손님이라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이후 음료를 받은 남성 A씨는 사장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계산대 안쪽에 있는 일회용 컵 하나를 몰래 슬쩍 가져와 커피를 나눴다. 이어 일행 한 명이 더 오자 또 다시 일회용 컵을 마음대로 가져가 자기 마음대로 음료를 나눠줬다. 결국 5명이서 3잔 만 주문한 셈이다.
이를 본 사장이 "종이컵을 마음대로 가져가시면 어떡하냐. 뭐 하시는 거냐"고 다그쳤고 A씨는 되레 "절도죄로 고소하든가"라며 적반하장으로 응수했다. 이어 사장이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안내하자, A씨는 "동네에서 장사를 이런 식으로 해도 되냐"면서 분노했다. 그러면서 머그잔을 바닥에 던지고, 포스기 모니터를 주먹으로 깨부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고, A씨는 행패 부리는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으로 갔다. 다음 날 A씨 일행은 사장에게 찾아가 "좋게 좋게 생각해라. 우리가 자주 오지 않냐. 술 한 잔 마시고 좀 실수한 거다"라며 화해를 시도했다.
한편, 경찰에는 관련 사건으로 재물손괴죄, 기물파손죄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