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적 대칭을 이루는 화면 구도, 파스텔톤 색감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배경, 점진적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액자식 구성…. 영화관에서 이런 화면을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감독이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 등에서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주목받은 웨스 앤더슨이다.
<웨스 앤더슨>은 이런 앤더슨이 25년간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작품 세계를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이전부터 <쿠엔틴 타란티노> <팀 버튼> 등 영화계 거장에 관한 시리즈를 써온 영국의 영화평론가 이안 네이선이다. “질서정연한 프레임에 담긴 엉망진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저자가 요약한 앤더슨의 작품 세계는 이렇다. 원서는 3년 전인 2020년 출간됐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