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추진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조감도) 사업이 지난 23일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대구가 글로벌 로봇 기업 유치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99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로봇 제품·서비스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 및 평가 보고서도 제공한다.
테크노폴리스 연구 용지(16만7000㎡)에 물류, 상업, 생활 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환경,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조성한다.
국내 로봇 전문기업은 대다수가 중소기업(전체 로봇 기업 2500개 중 중소기업 98.7%, 매출 100억원 미만 96.8%)이어서 시제품 검증과 실증을 위한 공공인프라 건립은 로봇업계의 숙원사업이었다. 미국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인 국가로봇기술센터(NREC)가 있는 피츠버그시는 지역 대학(카네기멜런대), 구글, 애플 등의 연구소가 집적해 철강도시에서 로봇 중심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덴마크 오덴세시도 덴마크남부대(SDU) 로봇연구소를 중심으로 ‘오덴세 로봇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조선업으로 축적한 자동화 기술, 제조 노하우를 접목해 세계적인 협동 로봇 기업인 유니버설로봇을 비롯해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는 자동차 부품,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기반이 뛰어난 도시다. 국내 유일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현대로보틱스(국내 1위), 야스카와전기(세계 3위) 등 233개 로봇 기업이 입주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