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최근 EY한영을 컨설팅사로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6월 '더 플랫폼(정보계 차세대) 구축을 위한 PI(Process Innovation) 컨설팅 제안 요청서'를 국내 주요 컨설팅사에 배포했다. 제안 발표회 및 세부 협상 등을 거쳐 최근 EY한영이 최종 확정됐다.
정보계 시스템은 거래 내역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KB증권은 EY한영의 컨설팅을 거쳐 관련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KB증권이 정보계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등 금융 환경의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핵심은 마케팅이다. KB증권은 내외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생성형 AI, 클라우드 등 데이터 신기술로 분석·가공해 '초개인화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EY한영은 약 6개월 간의 컨설팅 기간 동안 KB증권의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또 이 시스템에 필요한 데이터 신기술 도입 여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회사의 디지털 전략에 대한 방향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증권 이외에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콴텍과 함께 AI형 자동 투자 서비스인 'PB 플랫폼'을 추진 중이고, 미래에셋증권은 챗 GPT를 통해 미국 기업의 실적을 번역·요약하는 '어닝콜 읽어주는 AI'를 출시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