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전, 기술만 좋은 게 아니었네"…세계적 디자인상 '싹쓸이'

입력 2023-08-24 13:01
수정 2023-08-24 15:2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IDEA 2023'에서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IDSA)가 주관하는 디자인상으로, 독일의 iF,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은상 1개, 동상 3개, 입상 46개 등 총 50개의 상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1년에는 48개, 2022년에는 42개의 상을 받았다.

회사 측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비스포크 가전으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은상을 받은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는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패널을 선택해 주위 공간에 맞출 수 있는 의류청정기다.


정수기, 세탁기·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의 비스포크 가전은 동상을 수상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정수 모듈을 싱크대 아래에 설치하는 빌트인 디자인으로, 취향에 따라 파우셋(출수구)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 디자인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탑핏'은 건조기 투입구의 높이가 낮아 누구나 편하게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고,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청소 후 자동으로 먼지 통을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울러 네오(Neo) QLED TV, 햇빛이나 실내조명으로 충전할 수 있는 리모컨 '솔라셀 리모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4·폴드4, 노트북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 등의 제품도 입상했다.

청각 장애·난청 사용자가 손 모양 인식을 기반으로 TV 화면과 자막을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인식 UX',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체험형 가상공간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 등의 사용자 경험(UX)도 선정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은 물론 제품 본연의 기능과 목적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고객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동상을 포함해 총 13개의 상을 수상했다. 개인 생활 습관에 따라 테이블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는 동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앞서 iF·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각각 최고상인 금상과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또 LCD 액자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아트쿨'과 시청 환경에 따라 화면의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하는 'LG 올레드 플렉스', 100kW(급속) 전기차(EV) 충전기, '앞툭튀' 없이 집안 창호에 딱 맞는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등 12개의 본상을 받았다.

황성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이번 IDEA 수상 성과는 고객경험 중심의 기술력과 심미성의 시너지에 기인한 결과"라며 "고객과의 꾸준한 소통과 공감 형성을 통해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디자인에 반영해 완성도를 지속해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