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 분위기 확산…지방 1년 3개월 만 상승 전환

입력 2023-08-24 14:31
수정 2023-08-24 14:32


지방 아파트값이 1년 3개월 만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선호 지역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옮겨갔단 설명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1일) 기준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5월 첫째 주(2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대전 집값이 0.06%로 전주(0.03%)에 이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대구 0.06% △울산 0.06% 등 일부 광역시도 매매가격지수가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 둔산동 '크로바' 전용 114㎡는 지난 7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대는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만에 2억원 이상 뛰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서한포레스트' 전용 84㎡는 지난 11일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4억4000만원에 직거래 된 것에 비해 두 달 만 1억원이 올랐다. 같은 동 '남산자이하늘채' 전용 84㎡도 지난 4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면적은 지난 4월 5억원에 거래되며 1억3000만원이 뛰었다.

울산 중구 약사동 '삼성래미안2차4단지' 전용 112㎡는 지난 9일 6억2100만원에 손바뀜했다. 해당 면적은 지난 4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구 복산동 '번영로효성해링턴플레이스2차아파트' 전용 71㎡는 지난 23일 4억3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5월 3억9500만원에 직거래된 것에 비해 4000만원 이상 올랐다.

다만 △부산(-0.03%) △광주(-0.01%) 등 다른 광역시 집값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이 아직까지 지방에 전반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단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 상승흐름이 지방 일부 지역에서도 나타나, 대전은 6주 연속, 대구와 울산은 3주 연속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다"면서도 "부산, 전남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지만 상승 지역 영향으로 상쇄되며 지방 전체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방 전셋값도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해 6월 둘째 주(13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보합 전환됐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0.21%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은 고운·아름·다정동 위주로 올랐다. 대전은 유성구 도안신도시와 송강동 위주로 0.09% 뛰었다.

반면 부산(0.05%), 대구(0.02%) 전셋값은 떨어졌다. 광주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는데, 서구 쌍촌·풍암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9%)에 이어 이번 주 0.14%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0.37%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성동구(0.25%), 용산구(0.21%) 등도 올랐다. 경기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경기에선 과천시가 별양?중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6% 올랐고, 화성시(0.44%)는 목?오산동?남양읍 위주로 상승했다.

전셋값도 매매가격을 따라가고 있다. 서울은 전주(0.11%) 대비 이번주 0.15% 상승폭이 커졌다. 성동구(0.32%)는 성수·금호?행당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송파구(0.31%)는 잠실·방이·문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크게 올랐다.

인천은 전주(0.03%) 이어 이번주 0.08% 올랐다. 경기도 이번주 전주(0.11%) 대비 0.16%로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에 대해 "9월 이사 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가격 조정이 이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