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구축…장애인 의무고용률 100% 달성

입력 2023-08-24 16:25
수정 2023-08-24 16:26
한화생명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21일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생명은 협약에 따라 오랫동안 사용해 폐기해야 하는 사무용 전자제품을 인계해 회수 및 재활용한다. 신분증 스캐너 200여대, 프린터 1800여대 등을 수거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은 한국환경공단의 적정성 검증을 받는다.

이런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72t의 폐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70t 줄이고, 소나무 412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100%를 달성했다. 장애인 고용의무는 국가, 지자체와 50명 이상 사업장에게 장애인을 일정 비율(전체 근로자가 50명 이상이면 3.1%)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장애인 바리스타와 안마사, 4월 사서보조를 추가 채용해 장애인 고용률 3.1%를 넘어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민간부문 장애인 고용률은 2.96%, 주요 보험사의 경우도 1~2%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8월 현재 53명의 장애인 직원이 한화생명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중 중증은 29명, 경증은 24명이다. 이들은 모두 직접 고용됐다.

한화생명은 장애인 직원의 직무도 다양화했다. 행정지원 등 단순 사무에서 바리스타, 안마사 등 전문 교육을 필요로 하는 업무까지 확대했다. 여의도 본사인 63빌딩의 사내 도서관에는 시각장애, 지체장애인 사서 보조를 고용했다. 사내 카페에선 중증 청각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맞춤훈련센터를 비롯한 전문 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또 서울·대전·부산 콜센터에는 ‘새늘 쉼터’를 조성해 중증 시각장애인 안마사에게 일터를 제공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함께 멀리라는 한화의 사회공헌 철학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직원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목표 아래 임직원 대상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하고 개선하려는 시도다. 또 매년 인권정책, 인권경영의 중요성 등을 내용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본사 임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매달 200여명씩, 연간 2000여명이 봉사에 나선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물품 제작 및 간식 만들기, 전세계 여아를 위한 면생리대 제작,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생태계 보호, 미혼모 가정을 위한 건강 생활용품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