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외여행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두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중을 바라는 반응이 나온 가운데, 조씨가 "제 걸음의 방향, 폭, 속도는 제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모든 의견을 존중하고, 저에게 주신 고언도 감사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저는 남이 원하는 삶, 남이 요구하는 삶이 아닌 제가 원하는 삶을 저의 계획과 일정에 따라 주체적으로 살 것임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조씨는 "촘촘히 계획을 짜고 여행을 가서 촬영을 하고 제 삶의 방향성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담긴 영상을 편집해서 여러분께 공유하는 것은 제게는 큰 의미"라면서 "유튜브 영상을 한 개라도 작업해 보신 분들은 제가 '의미 없이 놀러다닌다'는 말은 못하실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여행 중인 조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의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응원합니다만 이제는 마음의 평안을 그만 찾고 다니시고 다른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심이 어떨까"라며 "조 전 장관님과 아내분, 따님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응원하는데 너무 쉬시면서 힐링하시는 모습을 계속 올리시면…"이라고 썼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업무 방해 혐의로 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조씨는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