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서 '존엄사' 택한 한국인 21명 달해"

입력 2023-08-23 12:48
수정 2023-08-23 12:49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까지 불치병으로 조력사망(존엄사)을 택한 한국인 거주민이 21명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불치병 말기 환자에 대한 조력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이 지난달 펴낸 '캘리포니아 생애말선택법 2022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조력사망을 택한 아시아인은 총 210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10%인 21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인 가운데 중국인이 90명(42.9%)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인 32명(15.2%), 인도인 16명(7.6%), 베트남인 12명(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조력사망자 인종 비율은 백인 88.1%(2951명), 아시아인(6.3%), 히스패닉 3.5%(116명), 흑인 0.8%(28명)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조력사망을 처방받은 사람은 조력사망 허용 이후 6년간 총 5168명에 달했다. 실제 처방받은 치사약을 먹고 사망한 사람은 3349명(64.8%)이었다. 현재까지 조력사망자의 91.9%가 60세 이상이었으며 98.1%는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캘리포니아주가 법을 시행한 이후 조력사망자는 한 해 400~500명대였으나 2022년의 경우 850명대로 증가했다.

미 존엄사 단체 컴패션앤드초이스(Compassion & Choices)는 이처럼 조력사망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1월부터 조력사망 숙려 기간이 15일에서 48시간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