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교보생명 대상 2500억원 유상증자

입력 2023-08-22 18:02
수정 2023-08-23 09:17
이 기사는 08월 22일 1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교보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500억원을 확충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 5070원에 보통주 4930만9665만주를 신규 발행했다. 할인율은 0%다. 교보증권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전액 인수한다.

신주 청약일은 이달 29일, 납입일은 30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 달 20일이다.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 7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증자 이후 지분율은 84.7%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6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증자 목적으로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조기에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 및 헤지펀드에 대한 직접 대출(신용공여)과 증권 대차거래, 자문, 리서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등이 가능하다.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교보증권은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자본 규모를 늘려 2029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겠단 목표다.

이번 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6월 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조8679억원으로 약 15.5% 증가한다.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신 NCR)은 같은 기간 717.1%에서 902.4%로 개선된다.

회사는 늘어난 자본 여력을 기반으로 우량·고수익 IB 사업 진출 및 투자,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금융 기반 신사업 진출 등 교보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노리겠단 방침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조기 취득을 위한 최대주주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인 토큰 증권(ST),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의 영업 경쟁력 강화로 순이익 창출 극대화는 물론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