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AI로 기존 네이버만의 경쟁 우위를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21일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오는 24일 새로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관련 사업 계획을 공유한 것이다. 그는 이 서한에서 “생성형 AI라는 네 번째 인터넷 패러다임 전환기를 극복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개발한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다.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가 챗GPT를 넘어서는 2040억 개에 달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2021년부터 500명이 넘는 AI 엔지니어, 전문가로 팀을 꾸렸다”며 “매개변수가 1000억 개 이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자체 개발한 전 세계의 다섯 개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최근 3~4년간 AI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약 1조원이다. 기초연구부터 앱 개발 및 연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검색, 마케팅, 쇼핑 등 고품질의 광범위 데이터가 네이버의 AI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하이퍼클로바X와 방대한 데이터를 결합해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초거대 사용자 행동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I 사업 목표는 △기반 기술·검색 고도화 및 핵심 앱 경쟁력 강화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네이버 플랫폼 경험 제공 등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 인터넷 패러다임은 생성형 AI라는 네 번째 전환기에 놓였다는 진단도 내놨다. 1999년 검색, 2007년 모바일, 2014년 이커머스·소셜 등 세 번의 전환기를 거친 데 이어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지난 세 차례의 전환기를 극복하면서 광고, 콘텐츠, 커머스까지 통합한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네이버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은 생성형 AI 시대에 더욱 빛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