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펀드 운용사 7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에서 649억원을 출자해 총 1조3032억원 이상의 규모로 조성된다. 선정 과정엔 45개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신청해 출자금 기준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미국 3곳, 유럽 2곳, 아시아 2곳이다. 미국에선 운용자산(AUM)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굴리는 캘리포니아 기반 DCM이 이름을 올렸다. 주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데, 아시아 지역 투자 비중이 75%에 달한다. 또 AUM 13억1400만달러(약 1조7500억원)를 보유한 뉴저지 기반 SOSV, AUM 20억9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 수준의 시카고 소재 G스퀘어드 등도 운용사로 선정됐다.
유럽에선 프랑스의 쿠르마파트너스, 영국의 그레이하운드캐피털이 뽑혔다. 두 회사 모두 후기 단계 투자에 집중한다. 각각 디지털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아시아에선 일본의 헤드라인아시아가 선정됐다. 또 국내 KB인베스트먼트와 싱가포르 MDI벤처스도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KB인베와 MDI는 공동 운용하는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중기부는 2013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글로벌펀드를 조성해왔다.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투자를 받아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과 해외 투자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모태펀드에서 6287억원을 출자해 8조8515억원 규모로 59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미국 30개, 동남아시아 14개, 중국 8개, 유럽 5개, 중동 1개, 중남미 1개 등 전 세계에 분포해 있다.
글로벌펀드를 통해 553개 국내 스타트업이 모태펀드 출자액의 1.6배에 달하는 1조64억원을 투자받았다. 대표적 사례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등 유니콘기업이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 취임 이후 중기부는 미국, 사우디와 공동펀드 조성, 사우디 BIBAN 및 프랑스 비바텍 참여 등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