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9센터에 '치킨 45세트' 보낸 가족 알고 보니…

입력 2023-08-21 12:38
수정 2023-08-21 13:33

비번 소방관들의 발빠른 대처로 생명을 구한 5살 어린이의 가족이 소방관들을 위해 간식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식이 다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됐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졌다.

2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제주 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로 치킨 45세트가 배달됐다. 이 치킨의 출처를 파악한 결과 며칠 전 수영장에서 물놀이 중 의식을 잃었다가 마침 현장에 있던 비번 소방관들 덕분에 목숨을 구한 A(5)군의 가족이 보낸 것이었다. A군은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다 의식을 잃었다.

당시 쉬는 날 가족들과 이 수영장을 찾았던 서부소방서 소속 김태헌 소방위와 이승준 소방교가 A군을 발견하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단행하는 등 응급 처치에 나섰다. 그 결과 A군의 의식과 호흡이 돌아왔다. 이후 A군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의 가족은 두 소방관에 고마움을 전하고자 소방서로 간식을 보냈다. 서부소방서는 기부자에게 연락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제안했고, 치킨은 한림읍 내 아동보육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6곳에 전달됐다.

A군의 가족은 "소방관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기적과 같이 아이가 건강을 찾고 퇴원하게 됐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신 것과 더불어 감사의 뜻으로 보낸 선물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줘 감동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