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협업해 10억달러 규모의 방글라데시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사업의 우선사업협상권을 획득했다. 앞서 방글라데시에서 상하수도 처리시설 세 곳을 시공한 태영건설의 기술력에 해외 인프라 수주를 지원하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와 KIND는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과 지난 20일 '제5차 한-방 민관합작투자사업(PPP) 공동협의체'를 열고 방글라데시 BSMSN 경제구역 용수공급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협상권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태영건설과 KIND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별도 공개입찰 없이 방글라데시 정부와 단독으로 사업조건 등을 협의해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고 협상을 통해 사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차토그램주에 있는 BSMSN 경제구역에 있는 산업단지에 하루 25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5년 간 시설을 짓고 30년간 운영한 후 방글라데시 정부에 인도하는 DBOT(설계-시공-운영-인도)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약 10억달러(약 1조3415억원)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1월 사업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국토부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지원하며 협업했다.
최종 사업 수주로 이어지면 태영건설은 방글라데시에서만 네 차례 상하수처리 시설 사업을 맡게 된다. 회사는 2019년 방글라데시 모두나갓 정수장을 지었으며, 반달주리 상수도사업(이달 말 준공 예정)과 치타공 하수도사업(2027년 1월 준공 예정)을 건설중이다. 이번 우선사업협상권 확보 때도 태영건설의 현지 수처리 시공 경험이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방글라데시 측과 다른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협의 중이다. KIND와 방글라데시 총리실 산하 투자개발사업 총괄기관 PPPA는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2019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4차례 공동협의체를 열어 매그나 대교 등 4개 인프라 사업을 발굴했고 이 사업들에 대한 우선사업협상권 사업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