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세 나라의 협력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인식을 같이했다. 다음 한·미·일 정상회의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0일 귀국 이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공유된 비전과 새로운 정신을 갖고 캠프 데이비드를 떠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정상을 모시고 다음 3국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정상회의 직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를 “새로운 시작”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3개국의 협력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될 제도적 변화”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3개국 파트너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힌다”며 “캠프 데이비드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필연이자 시대의 요청’이라고 표현했다.
세 정상은 역내 안보 및 경제 관련 위협이 발생하면 3개국이 곧바로 공동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매년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3개국의 초밀착 기조가 제도화됐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및 경제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이 불가역적(돌이킬 수 없는)이고 강력한 안보 협력체를 결성했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경제에 미치는 후방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후속 조치를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했고, 귀국 후에도 관련 회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