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10대가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부모가 물려준 아파트를 반값에 처분하는 소동이 있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18세 샤오화는 최근 아파트를 사기 위해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부모가 소송을 통해 매매 계약을 취소시켰다.
샤오화의 아파트는 시세가 7만2000달러(약 9662만원)에 달했지만, 샤오화는 절반 가격에 매물을 내놓았고 계약까지 체결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아들은 미성년자"라며 법원에 부동산 판매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허난성 지방법원은 샤오화가 18세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부모의 손을 들어줬다. 판매 과정 자체는 합법적인 절차대로 이뤄졌지만, 부동산 중개인이 경험 없는 10대에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판매하도록 유도한 점이 인정된다며 판매 취소 명령을 내렸다.
샤오화는 부모님이 오토바이를 사주지 않자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아파트를 팔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부동산 중개 업소를 찾았고, 사무실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한 후 곧바로 재판매하며 이익을 얻었다.
철없는 금수저 10대의 행동에 중국에서도 "재판부는 올바른 판결을 했지만, 소년은 자기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아파트를 팔려 한 소년은 응석받이가 틀림없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SMCP는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