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육성에 나선다.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지상망 간섭이 없는 UAM 전용 주파수를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의 투자활동을 제약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해 7조2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신산업 투자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UAM 전용 통신망은 현재 세계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국내에서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UAM산업은 기체, 인프라 등을 포함해 2040년까지 731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내년부터 UAM에 실시간 노선 안내, 도심 기상상황 등을 제공하는 교통관리체계가 본격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와 서비스 기업의 실증 기반을 마련하고, 성능 실적 확보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도 적극적으로 풀기로 했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기대되는 분야는 충북 청주시 오송 일대의 바이오융복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정부는 이곳에 바이오, 제약기업 등을 유치함으로써 최소 4조원의 투자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