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17일 제1소위원회를 열어 '코인 투자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 심사를 이어 갔다.
김 의원은 이날 윤리특위에 출석해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해 소명했다. 소명을 마치고 나온 뒤 눈시울과 코끝이 붉어진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자문위에서 질의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답변드렸다"며 "추가 자료는 어제까지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명 권고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고, 아마 윤리특위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윤리특위에 김 의원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소위 위원들은 자문위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날 2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먼저 30분간 소명 자료를 살펴본 뒤, 김 의원이 출석해 약 1시간 30분 동안 문답하며 최후 소명을 들었다.
1소위 위원장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부분을 확인했다"며 "다음 회의 때 김 의원에 대한 소위 의견을 모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리특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제출한 자료를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김 의원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며 "어떤 의원은 속 시원하게 이해했을 거고, 어떤 분들은 답변이 아직 너무 미흡하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눈시울을 붉힌 것과 관련 "윤리위가 엄중하게 물어보는 자리긴 하지만, 같은 동료 국회의원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동료 의원이 애정을 갖고 진심 어린 충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의원이 감정적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위는 다음 주 표결을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어 윤리특위가 소위 의결안을 토대로 전체 회의를 열고 최종 수위를 결정한다. 윤리특위가 결정한 징계안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확정된다. 제명 징계안의 경우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가결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