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은행들, 中 GDP전망 줄하향

입력 2023-08-16 18:51
수정 2023-08-17 02:35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를 확인한 세계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4.8%로 제시했다. 지난 4월 6.4%인 전망치를 4개월 연속 낮춘 것이다. JP모간은 “주택시장 전망 악화, 특히 토지 구매와 신규 주택 착공이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는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5%로 0.4%포인트 낮췄다. 내년도 전망치는 월가 컨센서스를 밑도는 4%로 유지했다. 바클레이스는 “소비, 주택, 수출, 신용 등 데이터가 부진하고 효과적인 부양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치를 5.5%에서 5.0%로 낮춘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를 하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전망치를 5.4%로 유지하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서비스업이 탄력을 받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하이온스 에덴트리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결과적으로 통화긴축의 정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