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 고온으로 인한 가스 수요 증가,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의 변수가 맞물리면서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82% 하락한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97%,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51% 떨어졌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ETN’과 ‘KB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각각 6.89%, 6.41%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최근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경제지표를 발표한 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ETN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다른 원자재와 달리 급등세를 이어갔다. 슈퍼엘니뇨, 이상 고온 등으로 냉방에 필요한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지난 10일 하루에만 7.7% 급등했다. 셰브런 등 호주 천연가스 시설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짧은 기간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한 소식이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니뇨 등 기상이변이 주요 변수”라며 “여름철이 지나면 천연가스 가격이 차츰 안정되면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